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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CT, 그것이 알고 싶다
대한자전거연맹 2017-01-31 조회수: 6641

 

 마스터즈 사이클투어 코리아(이하 MCT)가 출범 5년차를 맞았다. 지난 4년 간, MCT는 한국 사이클 스포츠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과거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과 프리테스트로만 점철되었던 동호인 사이클경기를 지속적인 시리즈로 부상시켰고, 비약적으로 성장·성숙시켰다. 또한 신예 사이클리스트의 등용문이 됐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사이클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2017년, MCT는 수준별로 나뉜 두 개의 리그, 그리고 승강제를 도입하며 또 한 번의 성장을 예고했다. 이에 MCT의 과거를 돌아보고, 아름답고 화려한 레이스가 될 미래를 조명해본다.

 

 

 

※마스터즈란?

UCI 선수등급 중 하나다. 프로와 아마추어(컨티넨털, 국가대표, 실업, 지역 팀)를 포함해 UCI 등록 팀 현역선수를 제외한 사이클리스트가 선택할 수 있는 선수등급이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스터즈는 전문선수 못지않은 숙련된 동호인을 뜻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경기대회에 ‘마스터즈 대회’라는 말을 쓴다. UCI는 ‘모두를 위한 사이클링(Cycling for All)’ 이벤트를 모든 마스터즈와 주니어 라이센스 소지자를 위한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본격 동호인 로드레이스 시대 열어

 2012년 하반기, 대한자전거연맹(당시 ‘대한사이클연맹’)으로부터 동호인 시즌 정규경기에 대한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연맹 주관 동호인 경기는 2007년 시작한 투르 드 코리아의 스페셜과 그 예선전 격인 프리테스트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 경기들은 연례 행사인 특별경기일 뿐이었다. 또한 개인 참가자에게 문턱이 높고 경기형식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세간에선 동호인 로드레이스에 대해 아쉬운 소리가 많았다. 

 

 

 

2013년 1월, 대한자전거연맹은 개인과 팀으로 등록할 수 있는 6개 선수 카테고리와 시즌 6차전으로 계획된 동호인 경기 시리즈의 초안을 발표했다.

현재는 은퇴한 윤희태 전 대한자전거연맹 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이 취임 시 공약한 사항을 지킨 것으로, 취임 후 당면했던 2012 런던올림픽을 마치자마자 시행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CT는 2013년 3월 2일, 강진투어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 대회엔 235명이 출전했으며, 다음 대회인 가평투어엔 280명이 출전했다. 그렇게 순항하던 MCT는 3차전인 나주투어에서 대규모 낙차를 겪으면서 한 차례 진통을 크게 겪는다. 그밖에도 예정되었던 양양투어가 금산투어로 대체되고, 예정에 없던 영주투어가 추가되는 등 개최지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전자들은 본격적인 동호인 시리즈 경기가 생긴 것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대회 풍경이 바뀌다

 

첫 시즌만 보냈는데, 이듬해부터 MCT는 여러 가지로 대회 풍경이 바뀌었다. 

2013 시즌 중반, 기념저지라는 명목으로 베스트저지가 등장했는데, 시판품을 그대로 사용했고, 해당 대회 포디움에서 수여하는 것 외엔 경기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아서 말 그대로 기념저지로만 남았었다. 

2014년 사이클 의류업체인 NSR이 대회후원을 자처하면서, 실질적인 리더저지가 도입됐다. 스테이지 레이스나 월드컵 시리즈처럼 포디움에서 수여하진 않았지만, 후속 경기에서 해당 선수는 이 저지를 수령해 꼭 착용하도록 했으며, 경기 시작 시에도 이들이 선수대열을 이끌도록 했다. MCT의 리더저지는 현행 엘리트 경기에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마스터즈 사이클리스트로서 자부심을 가질만한 제도다.

 

 

 

2014년 2차전인 나주투어부턴 시마노 중립지원 서비스가 시작됐다. 첫 출장에 2대가 투입됐고, 그 해 투르 드 코리아(엘리트)부터는 3대가 고정적으로 출장했다. 이를 위해 ㈜나눅스네트웍스의 기술지원팀은 겨우내 일본 시마노 본사의 경기지원팀으로부터 관련한 전문교육을 받았으며, 시즌 초에는 일본 현지 경기를 지원하면서 실습까지 실시했다. 이후 시마노 뉴트럴 서비스는 MCT뿐만 아니라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각종 그란폰도 등에도 출장하며 국내대회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제한이냐 무제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렇게 출범 원년부터 고무적인 평가를 받은 MCT가 가장 고심하게 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출전인원에 대한 것.

 

MCT는 첫 해 492명이 등록했으며, 2년차에는 549명, 그 이듬해는 667명 그리고 2016년엔 705명이 등록해 매년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유명 그란폰도에는 2000명씩 나오기도 하는데, 전체 등록선수가 1000명도 안 되는 MCT가 무슨 문제인가”할 것이다. 그러나 승부와 판정이 전제된 경기는 생각할 것이 조금 더 많다.

‘UCI 모두를 위한 사이클링 로드레이스 규정’은 연령과 성별에 따른 경기거리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UCI 도로경기 규정에 근거 한다. 이에 따라 경기 최대인원은 200명. 이렇게 경기인원을 제한하는 이유는 선수들의 안전과 심판의 판정을 염두에 둔 조치이며, 대회를 유치하는 지역사회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헌데 UCI 규정은 개최 국가(지역)의 특수성, 대회의 목적과 취지에 따라 제한적으로 특별규정을 허용한다. 이것이 바로, 내셔널 규정과 대회특별규정이다. 

MCT는 애초 동호인들의 저변확대라는 목적에 맞추어 대회규정으로 한 경기의 인원을 UCI 규정의 1.5배에 해당하는 300명으로 정했었다. 그렇더라도 등록인원이 500명(2013년 기준)에 가깝고, 참가인원은 300명이니 대회 참가신청 또한 경쟁적이게 될 수밖에 없었다. 

2013 시즌, 참가신청은 통상 10분 안팎에 마감됐다. 그럼에도 대회별 참가신청자 대비 미출전자가 10% 내외여서 신청마감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들의 민원이 빗발쳤던 것이다.

 

 

따라서 2014년에는 고육책으로 일부 대회에서 출전인원을 풀었으며, 미신청자와 미등록선수를 위한 챌린지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부족하나마 인원제한을 푼 것엔 호응이 있었다. 2014년 강진투어는 341명이 신청했고, 그 해 양양 투어에는 378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출전신청자들이 늘었음에도 미출전자 비율은 줄지 않았으며, 챌린지 이벤트는 신청자가 저조해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2015년엔 모든 대회의 인원제한을 풀었는데, 출전인원이 늘자 이번엔 경기품질에 대한 민원들이 속출했다. 경기 출발 시에는 과도한 인원이 경쟁을 했고, 경기 중반부터 대열은 장사진을 쳤다. 이런 일을 연거푸 겪은 이들은 출발선 앞쪽을 선점하기 위해 경기시간 3~40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서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한편, 대회인원이 늘면 느는 대로, 줄면 주는 대로 문제가 됐다. 경기인원이 늘어나는 것에 따른 문제는 앞서 설명한 대로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 판정에 대한 부분이 크다. 반면, 경기인원이 줄어들면 그 대회의 존폐를 논하는 문제가 일어난다. 

 

여기서 잠깐,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일반적인 업무를 짚고 넘어가자. 대회는 주최와 주관으로 입장이 나뉜다. 대부분 주최는 별도로 예산을 지원하는 스폰서가 있지 않을 경우 개최지 지자체일 경우가 많다. 물론 스폰서가 있더라도 도로경기에 있어 지자체는 협의가 필수적인 대상이다. 

주관은 대회를 기획하고 실시하는 단체로 MCT의 경우 대한자전거연맹이 된다. 주관사는 대회 기획단계에서 주최지와 협의를 하는데, 가장 큰 명분이 출전자들의 개최요구를 전달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대회를 열고 싶어 한다”고 말하는 것이고, 주최지는 이런 민의를 받아들여 개최를 승낙한다. 그런데, 출전율이 저조하면 민의가 모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여 주최지가 대회 취소를 하거나 이후 개최를 기피할 수 있다. 실제는 더 많은 행정업무의 연속이지만 원론적으로 간단히 정리한 것이다.

 

 

2013년 MCT 영주와 금산의 출전인원이 이전 대회들에 비해 크게 줄었고, 2014년 또한 MCT 인천의 출전신청은 이전 개최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MCT 영주는 2014, 2015 2년간 개최지에서 빠졌으며, MCT 인천은 2015년 북한의 연천 포격사건이 계기가 되어 취소된 이후 MCT 개최지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모두 시리즈 후반부의 대회들이었고, TDK 예선전으로 지정되지 않았거나 출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대회였다. MCT 영주는 2016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회의 부속경기로 다시 부활했고, MCT 금산은 문광부장관기 학생사이클대회의 부속경기로 개최되고 있으나 언제든 출전자가 저조한 대회는 시련이 닥칠지 모른다. 참고로 2014 MCT 인천의 실제 출전인원은 108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이유로 마스터즈 사이클리스트들과 연맹은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2017 리그 분할, 연착육을 시도하다

2016년 1월 6일, 대한자전거연맹은 새 시즌을 앞두고 MCT 발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맹은 대회당 팀 참가인원 제한, 선택적 팀 분할, 포인트 배점 축소, 단체 등위 시상, 시즌 챔피언제 도입 등을 포함한 당해 시즌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팀 참가인원 제한, 선택적 팀 분할은 출전수요가 증가한다는 전제로 2017 리그 분할을 연착육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권고안이었다. 그리고 포인트 배점 축소, 시즌 챔피언제, 단체 등위 시상은 TDK 스페셜 예선전으로 지정된 대회에만 유독 인원이 몰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이었다. 즉, 시리즈 완수와 스포츠맨으로서의 성취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인데, 이는 앞으로도 발전시킬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

 

 

2016년 팀 분할은 인원이 많은 팀일수록 내부의 출전수요를 해소할 수 없는 상황이니 빠르게 진행됐다. 그 덕분에 지난 시즌 MCT는 더욱 붐볐다. 2016 시즌 대회의 참가신청인원은 금산을 제외하고 평균 515명이었으며, 실제 경기 참가인원도 평균 460명에 이른다. 

당연한 일이었다. 2017 리그분할을 전제로 했을 뿐 경기가 나눠지지 않았고, 지난 시즌보다 선수 등록인원은 늘었기 때문이었다. 본격적인 리그 분할 전에 치를 수밖에 없는 홍역이었던 셈.

2016 시즌 중엔 리그 분할의 예행연습이 치러졌다. MCT 나주와 금산이 바로 그 대회다. 나주에서는 2일간 경기를 했는데, 출전자는 2일 중 하루만 선택해 출전해 경기당 인원을 줄이는 실험을 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금산은 앞선 시즌성적으로 출전자를 나누어 하루에 1·2부 경기를 실시해 차기 시즌의 환경을 가늠하기도 했다.

 

... 이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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