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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T 영주, 안창진의 귀환
대한자전거연맹 2017-05-26 조회수: 5488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한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이하 MCT) 열기가 뜨겁다. 지난 3월, 1차 투어를 시작으로 어느 덧 대회 중반기에 들어선 MCT는 5월 20일 경북 영주시에서 제 4차 MCT 영주투어를 열었다. 대한자전거연맹이 주최/주관하고 영주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NSR, 시마노에서 후원한 이번 MCT 영주투어는 스페셜 221명, DMZ 233명이 출전해 경쟁했다. 

 

12.8㎞의 만만하지 않은 순환코스

영주투어 코스는 많은 동호인들에게 일명 ‘빡센’ 코스로 알려진 곳이다. 고도차가 심하거나 거리가 긴 언덕이 없어 사뭇 쉬워 보이지만, 쉴 새 없이 낮은 언덕은 끊임없는 체력소모를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이 코스를 스페셜은 5주회+11㎞(총 72㎞), DMZ는 4주회+11㎞(총 62.2㎞)를 달려야하니 결코 만만하지 않는 코스다. 유일하게 가장 긴 다운힐은 피니시 지점에서 출발지까지 이어지는 영주댐 진입로였다. 5주회 이후로 이 구간은 배재되지만, 터널과 긴 다운힐로 잠깐이나마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오아시스 구간이었다. 

출발선을 떠나 문평로와 평은로로 이뤄지는 5.4㎞까지는 왕복 2차선에 자전거도로까지 잘 갖춰진 길이다. 하지만 강동2교를 시작으로 평은로371번길과 송리원로 4.7㎞는 자동차 1대만 지날 수 있는 좁은 교통로였으며, 낮은 언덕과 급커브 구간이 포진한 코스였다. 그리고 마지막 피니시 지점과 영주댐으로 가는 문평로 2.7㎞는 2차선 자동차도로로 구성됐다. 

영주코스만의 특성으로 스페셜, DMZ 구분 없이 1주회를 돌 때마다 그룹은 여러 개로 흩어졌다. 또한 초반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은 강동 2교를 지나면서 그룹에 흡수되기를 반복했다. 

견고한 안창진의 벽

스페셜 리그는 오전 9시에 시작됐다. 경기초반 팀 프로사이클 바이클로 & 신영의 김병준이 어택을 시도했으나 얼마가지 못해 팰러톤에 흡수됐다. 옐로저지인 안창진(캐논데일 탑스피드 R)은 팰러톤 중간에 섞여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 뒤로 캐논데일 탑스피드 박종일과 와츠 레이싱 팀의 다니엘이 선두로 나와 브레이크 어웨이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결승 주회에 들어서면서 팀 메리다 레이싱의 전재덕이 박종일을 추월해 선두로 나섰다. 그 뒤로 팰러톤 중간에서 추이를 지켜보던 안창진이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나주투어에서 우승했던 팀 로치포드(Tim Rochford, 와츠 레이싱 팀)는 팰러톤에서 발톱을 숨긴 채 흐름을 따라갔다. 

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은 종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초반 선두로 나섰던 레드싸이클링-스캇은 3주회부터 와츠 레이싱 팀과 위아위스 세븐힐즈, 치폴리니 허슬린, 팀 프로사이클 바이클로 & 신영 뒤로 밀려났다.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던 위아위스 세븐힐즈와 와츠 레이싱 팀은 종반에 들어서 치폴리니 허슬린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결승주로에 들어선 그룹은 결승선 70여 미터를 남겨두고 마지막 스프린트를 하기 시작했다. 결승지점이 오르막에 위치해 선수들 눈치싸움이 결승선까지 이어진 결과였다. 40여 명으로 이뤄진 선두그룹은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며 역주했고, 안창진과 선두 그룹내에서 발톱을 숨겼던 팀 로치포드가 어느새 맨 앞으로 나서며, 마지막 전력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안창진과 팀 로치포드는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은 안창진에게 돌아갔다. 안창진은 로치포드보다 0.1초 먼저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로치포드는 지난해 영주투어에 이어 올해도 2위에 머물렀다. 로치포드에겐 영주는 쓰라린 추억의 장소가 됐다.

안창진(캐논데일 탑스피드 R)은 영주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MCT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 이미 나주투어에서 총 1300점으로 2위와 500점 이상 격차를 벌렸던 안창진은 이번 영주투어 우승으로 총 1800점의 안정권이 되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시즌 랭킹 2위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랭킹 2위인 팀 로치포드는 1080점이며, 그 뒤를 팀 위아위스 세븐힐즈의 도현규(805점)가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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