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마스터즈 사이클 나주투어 대한사이클연맹 2013-05-06 조회수: 6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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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사이클 나주투어가 지난 4월 27일, 나주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번 마스터즈 사이클 나주투어는 총 300명의 선수가 신청해 미출전자를 제외한 252명이 출전했다. 나주스포츠파크를 출발해 영산대교 북단, (구)진포나루, 가운삼거리, 맛재, 영산로, 영산강변로를 경유해 나주스포츠파크로 돌아오는 16.5㎞의 순환코스를 5주회 달려야했던 나주투어는 경기 내내 높은 경기속도와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 예상치 못한 낙차 등으로 출전자들이 긴장을 늦출 틈이 없었다. 경기결과 킹바이크의 강종철이 대회종합우승을 거두며 시리즈 오픈 이후 처음으로 카테고리3에서 카테고리G 우승자가 배출됐다.
가평투어의 종합우승자인 이형모는 경기일 아침 “최선을 다하겠다. 언덕을 최대한 활용해 펠러톤을 한 번씩 흔들어 보겠다”고 바이크왓과 인터뷰했다. 하지만 그에게 이번 나주투어는 혹독했다. 출발 후 첫 주회, 경기그룹은 반 바퀴 이상을 탐색전을 펼쳤다. 이형모가 맛재에서 경기권의 반응을 보기위해 페인트 모션형 어택을 시도했는데 경기그룹은 즉각 반응해 그를 굴복시켰다. 이어지는 내리막이 끝나갈 무렵, 병목구간을 앞두고 있음에도 경기그룹의 대형변화가 늦었다. 결국 도심구간 그룹 중간에서 낙차가 발생했다는 무전이 들어왔다. 이형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회고하며 낙차여파로 한동안 정차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형모의 수난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어택을 위해 주위를 살피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나서서 이형모의 발을 묶었다. 특히 스캇-LSR의 성종민은 그의 행동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다. 성종민이 아니라도 스캇-LSR은 자신들의 리더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이형모를 궁지로 몰았다. 2차전인 가평에서 선두권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버금가는 경기속도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러톤은 이형모에게 1분30초 이상 따돌림을 당했다. 이는 레이스리더가 없이 진정한(?) 개인도로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나주는 달랐다. 경기그룹은 마치 여왕벌을 쫓아 날아오르는 벌떼 같았고, 레이스리더들은 펠러톤을 조직적으로 동화시키며 경기 페이스를 조절했다. 그리고 레이스리더들이 ‘리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첫 경기를 치렀다. 공동의식체처럼 변해버린 펠러톤을 박차고 나가 브레이크 어웨이를 시도하는 주체적인(?) 그룹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곧 기계처럼 움직이며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와 싸워야 했다. 4주회 중반 어택을 주도했던 김동환 외 2명이 펠러톤에 흡수됐지만 선두그룹의 박종일(도싸 엘리엇)과 최궁규(엔비)는 펠러톤을 따돌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 4주회가 막바지 펠러톤에 합류됐다.
팀플레이를 전제로 하는 스테이지레이스나 원데이레이스와 달리 개인도로경기는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것이 그 취지이지만 노골적인 팀 블로킹이나 진로방해, 신체접촉이 없으면 어느 정도의 조직적인 경기활동이 보장된다. 다만 엘리트경기의 경우, 팀플레이를 전제로 하는 경기보다 팀당 출전하는 인원을 제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마스터즈 경기는 그런 제한이 없다. 따라서 노골적인 반칙이 아니라면 팀플레이도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이번 나주투어가 그랬다. 스캇-LSR, 캐논데일 네오우드, 엘파마 탑스피드 등은 팀플레이가 무엇인지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레이스를 펼쳤다. 그들은 자신들의 레이스리더를 지키며 다른 레이스리더의 발호를 막고 그 와중에 펠러톤에는 최면을 걸었다. 그러나 레이스리더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 펠러톤은 결승을 앞두면 각성한다는 것이다. 팀들과 레이스리더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동안 펠러톤의 최면은 풀렸다. 결승선 3㎞ 전방에 앞두고 경기대열은 옆으로 넓게 퍼졌다. 대부분의 도로경기가 결승선을 앞두고 이런 형국이 되지만 엘리트경기보다 예비동작이 조금 빨랐다. 펠러톤는 지금까지 자신들을 이끈 이형모, 성종민 등을 집어삼키고 언제든 결승선으로 돌진할 태세를 취했다. 이 와중에 결승 1㎞ 전방에서 펠러톤 2선이 대형 낙차사고를 겪었다. 그리고 결승 500m 전방에서도 또 다른 낙차사고가 있었다. 이틈에 캐논데일 네오우드가 주도적으로 라스트스퍼트를 시도했다. 캐논데일 네오우드의 란 데릭, 이환걸, 강연덕을 필두로 라스트 스프린트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스프린트 전쟁의 승리는 놀랍게도 카테고리3의 강종철(킹바이크)의 차지가 됐다. 그는 과거 엘리트선수 출신으로 놀라운 스프린트 솜씨를 발휘, 란 데릭의 뒤를 따라붙어 마지막 순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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